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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대] 4월 16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진실과 책임, 생명과 안전을 향해 함께 걷겠습니다.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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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의 달 선포 세월호충북대책위 기자회견문>

4월 16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진실과 책임, 생명과 안전을 향해 함께 걷겠습니다.

 다시 4월, 세월호참사 이후 열 번째 맞는 봄입니다. 10년이면 기억이 흐려질만도 한데 눈앞에서 304명이 희생된 2014년 4월 16일,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는 약속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렇게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찾고, 책임을 물으며, 이윤보다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천해 왔습니다. 지난 10년간 세월호참사 피해자가 앞장서고, 시민들이 공감하며 힘을 모아 먼 길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왜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왜 진실을 숨기려고 했는지, 어떻게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 이 지극히 평범하고도 절박한 질문에 답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월호참사의 진실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국가가 밝히지 못한 진실을 다시 찾아나가는 출발점이 되게 할 것입니다.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로 했던 모두의 마음을 다시 모아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실천하면서, 아직 규명되지 않은 온전한 진실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의미, 성과와 한계, 과제를 공론화하여 이후 진상규명 활동과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삼겠습니다. 공정과 정의는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을 때 세워집니다. 우리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진상규명이 답보되고, 국가권력이 저지른 잘못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지체되는 사이 우리가 그토록 막아내려 했던 사회적 참사가 되풀이 되었습니다. 2023년 청주에서 발생한 7.15오송참사가 그 가슴 아픈 증거입니다. 4월 16일의 약속은 세월호참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재난참사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그 고통에 함께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지키지 못한 희생자를 기억하며, 세월호참사 및 이후 발생한 사회적 참사와 국가폭력 피해자의 권리를 되찾겠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연대하겠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와 책임을 묻는 과정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계속 알리면서 세월호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국가에 있음을 명확히 하기 위해 안전할 권리를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적 정비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과 추모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어 세월호참사가 우리 사회의 교훈이 되게 하겠습니다. 정부의 비협조 속에 지체되고 있는 4.16생명안전공원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할 것입니다.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의 건설이 구호나 절규가 아니라 시대정신이 되고,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존엄과 안전을 해치는 권력에 맞설 것이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반복되는 재난참사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사회적 재난참사로 인해 눈물 흘리는 모든 이들과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세월호참사를 함께 지켜보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실천해 왔던 우리는 10년 전의 다짐을 오늘 다시 확인합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국가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가 함께 한 10년, 모두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2024년 4월 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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